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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성명] 직원들의 승리 그리고 남은 과제들
  • 이름관리자 날짜2018-03-07 오후 2:17:54 댓글0 조회337
  • 직원들의 승리 그리고 남은 과제들

    김근상 재단이사장 퇴진이 비로소 확정됐다. 5월 안에 새 이사장을 뽑는 이사회를 열어서 이사장을 교체하기로 어제 재단이사회가 결정한 것이다. 재단이사장을 노조의 파업 없이 직원들의 힘으로 퇴진시킨 언론사는 CBS가 유일하다. CBS의 직원들이 명분과 원칙 아래 힘을 모으면 성역없는 개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줬다. 이것이 CBS의 힘이다. 직원들의 승리다.

    다만, 우리가 주장했던 바, 3월 이사회에서의 즉시 퇴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 중재위원회가 애초에 정했던 원칙보다 후퇴한 결정이 어제 이사회에서 내려진 것이다. 직원들의 입장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면서 퇴진안을 만든 중재위원회, 그리고 이를 확정한 재단이사회를 우리는 평가하지만, 애초 원칙이 훼손된 이유를 우리는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

    재단이사회가 직접 구성한 중재위원회는 이런 원칙을 스스로 정했었다.

    “사퇴 요구를 받고 퇴진하는 이사장이 CBS 미래 리더십 선출에 관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김근상 이사장은 차기 사장 및 이사장 선거에 일체 관여해서는 안 된다”

    당연한 원칙이다. 잘못된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상식적 결정이다. 그리고 이 원칙이 지켜지려면 사장 선임 국면이 시작되기 직전인 3월 이사회에서 김근상 이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중재위의 판단이었다. 그래서 중재위는 김근상 이사장의 3월 이사회 사퇴안을 스스로 만들었다.

    하지만 김근상 이사장은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CBS의 다음 사장과 이사장을 뽑는 일까지 내가 하고 나가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리고 재단이사회는 중재위의 원칙을 뒤로 하고 김근상 이사장의 입장을 결국 수용했다.

    재단이사회는 김근상 이사장이 사장추천위원회에 불참하게 했으니 그것이 곧 차기 리더십 선출 불관여 원칙의 적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모든 사장 선거에서 재단이사장이 사장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서 판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사장추천위원회에 못 들어가게 됐으니 그 의미를 봐달라는 것이다. 다만 이사장으로서 그 외의 과정상 역할이나 사장 및 이사장 선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까지 막을 도리는 없다는 것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비록 사장추천위원회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해도, 김근상 이사장이 투표권 행사를 넘어 차기 리더십 선출 구도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칠 길이 한 둘이 아님은 재단이사회도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퇴진 시기를 바꾸면서 김근상 이사장의 요구를 들어준 것은 이게 이사장의 면을 세워주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결정이 도리어 그의 명예로운 퇴진의 마지막 길을 막고 말았다. 재단이사회 중재위가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며 직접 정한 원칙, 그래서 노조가 받아 안아 결의한 원칙이 훼손된 이상, 이 원칙의 이행을 위한 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조는 어제 이사회가 끝난 후 대의원대회를 열어 재단이사회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했다. 이사회의 결정을 수용할지에서부터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위한 전면전까지 그야말로 모든 안을 놓고 토론했다. 사장 선임 국면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노조의 향후 투쟁이 선거 개입 등의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부분까지도 놓고 회의했다. 긴 토론을 거친 후 대의원들은 투표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의결했다.

    “김근상 이사장의 조기사퇴가 확정되긴 했지만 차기 리더십 선출 불관여 원칙이 훼손된 만큼, 노조는 원칙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며, 아울러 김근상 이사장의 차후 이사회 입장 및 투표장 입장 저지를 진행하기로 한다”

    대의원대회는 이와 함께, 어제 이사회에서 정식 보고되고 논의된 정관개혁안이 다음 이사회에서 처리 완성되도록 운동하기로 의결했다.

    CBS다운 리더십 교체와 제도개혁의 완수, 이것은 직원만의 승리가 아니다. 재단이사회를 포함한 CBS 전체의 승리다. 이 승리의 완성을 위해 노조는 마지막 싸움을 벌여갈 것이다. CBS의 승리가 눈 앞에 있다.

    2018. 3. 7
    전국언론노조 C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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